안녕하세요. 도디누나입니다.
읽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3일차 아침입니다. 어제 밤에 잠든지도 모르게 잠들었어요. 힘은 드나봅니다. 일 자체는 초딩들도 할 수 있는 정말 단순한 일이지만 준비하고 통근시간과 일하는 시간 합치면 하루 12시간 이상을 밖에 나가 있는 것이더라구요. 그래서 좀 힘이 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기분좋게 모닝쾌변 성공했습니다. 이것마저 실패했다면 배도 불편하고,,, 화장실은 맘대로 못가는데,,, 무튼 스트레스 엄청 받았을 것 같아요!
씻고 준비하고 출근을 해봅니다. 근데 여러분도 그런 생각 하시는지 모르겠는데 고시원에 나와서 있다보니 고시원 에어컨 끄고 불끄고 창문도 닫고 이런게 되게 신경쓰이더라고요 잘 끄고 나왔나,,,? 이런거요.
12시간 이상을 나와 있다보니 아침에 잘 체크하게 됩니다. 2~3번 이상 없음을 확인 후에 고시원을 나왔습니다.
근데 이상하게 어제보다 통근 버스 기다리는 줄이 줄었습니다. 아마 2일 정도 일하시고 그만두신 분들이 좀 있나봅니다. 추노할 정도의 빡센 곳은 아니지만 개개인의 사정이 있으시겠죠?
저도 잠깐 그만둘까...? 라는 생각을 해봤지만 고시원비가 한달에 28만원이었습니다. 돈벌러 나왔지만 임 쓴돈은 28만원이니 본전을 아직 못뽑았기에 열심히 돈벌어보자고 다짐합니다.
공장 도착 후에 휴게실에 가보니 우르르 파란가운 입은 사람들이 공장문에서 나오는 겁니다! 알고보니 야간 분들이래요. 오! 공장에 야간도 있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게다가 야간은 1.5배 수당이라네요.
친해진 이모님과 이야기를 하다가 야간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나오게 됩니다. 그랬더니 그 이모님이 자기도 야간을 하고싶으시데요. 오 그럼 같이 야간을 해볼까?? 정도의 이야기가 오갔는데 일할 시간이 되어 공장에 들어갑니다.
쉬는 시간마다 그 이모님과 야간근무에 대해 토론하게 되었습니다. 전 밤낮을 바꾼적이 초딩때 한번 있습니다. 그 이후로는 한번도 낮밤을 바꾼적이 없는 생체리듬을 가지고 있었죠. 그래서 그게 좀 두려웠어요. 내가 야간에 일할 수 있을지가. 근데 이모님은 해보셨데요 무려 2년 좀 안되게. 해볼만 하다고 하십니다.
어차피 첨부터 짧게 근무할거였으니 수당이라도 1.5배 받자 싶어서 하기로 했습니다. 아웃소싱 직원분께 야간을 라고 싶다고 말씀드리니 아,,, 야간에는 셔틀이 없다네요. 자차를 몰고 오셔야 한대요.
그리고 야간 2명 정도 자리가 있다고 합니다. 전 뚜벅이라 못할 것 같았지만 그때 이모님이 자신이 모닝 차가 있다고 태워주시겠다고 합니다. 원래 아침도 통근안타고 자차타고 출근하면 유류비 5만원이 나옵니다.
이모님이 경차고 유류비 얼마 안든다고 그 5만원만 달라고 하시네요. 오 잘됬어요!
그렇게 해서 야간을 한다고 아웃소싱 직원분께 전화로 말씀드렸더니 반장님에게 야간으로 간다고 말씀드리라고 합니다. 그래서 반장님께 야간을 한다고 말씀드렸더니 알겠다고 하시네요~
저는 열심히 또 스티커를 붙이고 요번에는 박스도 접었답니다. 박스 접는 것은 더 쉽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어 밥을 먹고 다시 일을 하려하는데 반장님이 야간으로 간다고 한 저희 2명을 부르십니다.
왜 부르나 봤더니 야간은 하는 일이 다르데요!!!
지금 박스접고 스티커 붙이고 이런 일이 아니라
라인(?)을 타야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일을 월요일부터 야간 하려면 배워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쫄래쫄래 따라가 봤더니 omg... 다른 방엘 가게 되었는데 기계돌아가는 소리가 나고 있고 탁.탁.탁 사람들이 그 기계 속도에 맞춰서 뭔가를 열심히 하고 계시네요. 헐.. 잠깐 쉴 수 도 없겠어요.
야간에는 여기 방만 사람들이 있다고 하네요.
야간인원 대략 20명정도입니다.
저와 그 이모는 같은 방이긴 한데 다른 기계로 배정되었어요 저는 1호기 그 이모는 3호기.
한 방에 기계가 3개입니다. 기계는 포장기계였습니다.
한 기계에는 6명의 사람이 달라 붙어 있습니다.
기계가 포장만 딱딱 해주는 데 포장하기 전 3단계를 거치는데 이걸 사람 손으로 한다고 합니다.
첫째는 진단키트가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 구별한 후 위로 똑바르게 정렬 후 옆사람에게 토스하는 일 입니다.
저 조그만 진단키트(샤프심통 크기정도)들이 리빙박스에 대략 2,000개 쯤 꽉꽉 들어차 있습니다.
그 리빙박스에서 진단키트들을 넓은 작업대에 쏟아붇고 사람 손으로 일일이 불량이 있나 없나 검사 후에 8개씩 정렬해서 옆사람에게 옮겨주면 되는 일이 었습니다.
이 일이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ㅋ
초보가 불량을 판별하기 엄청 힘들어요!
그리고 손도 엄청나게 빨라야 합니다 여기서 빨리 못해주면 그 다음사람이 투입을 못합니다.
그럼 내용물 없이 포장이 되어 모두 불량처리가 되고 기계를 꺼야 합니다;;;;
기계가 꺼지는 것은 딱 보기에 엄청 큰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뭘 하면되냐 진단키트를 보면 멤브레인이라고 불리는 시약이 묻은 종이가 플라스틱용기 안에서 내려와 있는지 제대로 있는지 판별해야 하는데,,,
저는 불량이 없다고 생각해서 옆에 사람에게 보냈는데 이모님이 몇 개가 불량이라고 합니다.
자세히 보니 정말 0.02mm 정도 멤브레인이 이탈해 있습니다ㅋㅋ
우와 나름 시력이 좋다고 하는 저 인데 저보다 나이많은 이모님들은 숙련이 되어 그런가 착착 잘 하십니다.
근데 이모님들 모두 한명도 빠짐없이 돋보기 안경 착용하시고 일하고 계셨어요.
첫번째 일을 "손고르기" 라고 합니다.
이모들께서 글케 부르더라고요.
2번째 사람이 하는 일은 1번 사람이 판별해놓은 진단키트들을 2개씩 기계에 투입하는 일 입니다. 기계 속도에 따라 넣어야 하기 때문에 양손에 한개씩 한번에 2개 를 기계에 딱딱 넣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이게 젤 힘들었음;; 목디스크 올뻔 했습니다.ㅠㅠ
2개씩 기계속도에 맞춰서 빨리빨리 넣어줘야 하는데 1번 사람이 진단키트를 손고르기 빨리 안해주면 2번이 넣을 게 없겠죠?
세번째는 실리카겔을 하나씩 넣어주는 겁니다. (실리카겔 아시죠? 김에 들어있는 수분 흡수해주는 거요~!)
이게 젤 쉽고 핵편함!
어차피 한타임씩 돌아가면서 1~3번일을 로테이션하기 때문에 공평했어요!
근데 퇴근 바로 전타임에 실리카겔 걸리면 진짜 행복^^
@ @ @
[손고르기] - [투입] - [실리카겔] - 기계포장 이렇게 라인이
@ @ @
되어있습니다!
(@ 이 사람들이에요!)
2명씩 마주보며 일하기 때문에 화기애애합니다.
그리고 이 공장은 모든 일이 좌식근무이기 때문에 편해요~
근데 이 일을 하게 된지 한 타임 후 야간 같이 하자던 3호기에 계신 이모님 표정을 봤는데 진짜 어둡습니다...
왜지??
쉬는시간에 할만하세요? 하니,,, 불량이 안보이신다는 겁니다! 불량이 전혀 안보여서 일을 못하시겠데요.
그리곤 옆사람들에게 돋보기 꼭 쓰셔야 한다고 한소리 들었다네여,,, 이 일은 돋보기 안쓰면 일못한다고
근데 또 이 이모님은 돋보기를 써야한다는게 자존심이 상하는 모양입니다ㅠㅠ
그리곤 쉬는시간이 끝나 다음 타임이 되었죠~
전 좀 익숙해지니 그래도 할만했어요.
근데 다음 쉬는 시간때 그 이모님이 전혀 못하시겠다는 겁니다. 게다가 그냥 일을 그만 두시겠데요!!!!!!!????
저 야간에 출퇴근 시켜준다는 분이 그만두면 전 어떡하나여???? 그래서 네??? 이모님??? 그럼 전요???
그 이모가 아웃소싱 업체에 자기가 갑자기 일이 생겨 그만두게 되었다고 같이 하기로 했던 학생(저) 다시 주간으로 옮겨주시길 바란다고 문자를 넣었더니 전화가 왔고 알겠다고 해서 전 다시 주간에 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제가 조언을 하나 드리자면 절대 누구와 계획을 세우지 마세요! 정말ㅋㅋ 갑자기 야간까지 같이 하자며 출퇴근도 시켜주신다는 분이 일이 좀 어렵고 옆사람한테 한소리 들었다고 그만 두시겠다 그래서 놀랬습니다! 이 일에 생계가 달려있는 상황이었다면 더 끔찍했을 수도...
그래서... 전 다시 반장님께 주간에 있게 되었다고 말씀드리고 옆에 이모님들께도 그 이모가 갑자기 그만두신다는 바람에 저 그냥 주간에 있기로 했습니다. 하니 잘됬다고 밤에 일하면 못쓴다고 해주셨어요 :) 이모들 진짜 친절하심!
그리곤 다음날 저와 함께 야간을 하기로 했던 이모님은 안나오셨습니다...
전 다시 제가 이전에 제가 했던 박스포장과 스티커 붙이기로 가는 줄 알았습니다.
근데 일을 잘한다고 그냥 라인을 계속 타라는 겁니다.
저에게 선택권이 있을리 없죠 하라면 하는 거죠 뭐!
전 어제 1호기에서 일을 배웠는데 3호기로 가게되었어요~
3호기 이모님들의 호구조사 시작입니다ㅋㅋ
어디사냐 몇살이냐 뭐하다 왔냐 어제 뭐 먹었냐ㅋㅋㅋ
여기 이모님들이 먹는 거에 진심이십니다.
일을 어제 하루 배웠는데 잘하는 편이래요ㅋ
그래도 저 처음에 익숙치 않아서 손고르기 할때 느려서 앞에 이모가 제꺼 대신 해서 제 옆사람한테 넘겨주시곤 했었어요! 투입도 느리면 앞 사람이 대신 넣어주고 실리카겔도... ㅎ
점점 익숙해지니 앞에 이모가 놓치시는 것도 제가 대신 해드리는 일도 생겼답니다.
근데 이 일이 단순반복이다 보니 아님 안쓰던 근육을 써서 그런지 근육통이 생겼습니다...ㅠ
그래도 잔업까지 마치고 8시반에 퇴근 후에는 9시넘어 고시원에 돌아와서 쓰러져 잤답니다...
*앞으로 코로나 키트 공장 알바를 하실 분들을 위해 한가지 조언을 드리자면... 40대 중반이신 분들은 꼭 돋보기 안경을 하나 구비해놓으심 좋을 듯 합니다!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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