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진단키트 공장 알바 후기 - (3)

3편입니다. 봐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공장 알바 둘째날 입니다. 힘드네요.
하지만 씻고 준비하고 물을 챙깁니다. 여러분 물을 꼭 챙겨다니세요. 물 충분히 마시는게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공장 알바 한다고 물 한모금 안먹고 건강 버리면 그 돈 안버느니만 못해요!!
그리고 살짝 긴장을 해왔어서 그런가 아님 물을 충분히 못마셔서 그런가 아님 화장실을 내맘대로는 갈 수 없어서 그런가...
저에게 있어서 중요한 모닝응가타임을 가질 수 없었습니다! 장이 말랐나봐요ㅠㅠ
20분 정도 노력하다 오늘은 포기하고 그냥 출근하러가봅니다.
고시원을 나와 터덜터덜 통근 버스타러 5분정도 걸어갔습니다. 어제 몇번 봤다고 눈에 익은 얼굴들이 있는 줄로 가서 섭니다. 제 앞에 50대 이모님이 서 계셨습니다. 어제 뵜거나 마주친 분은 아니지만 그래도 웃어른이니 공손히 인사합니다. 전 셔틀 도착시간보다 한 10분 먼저 나와있는 것 같습니다. 저보다 빨리 오신 분들은 대체 언제 나오기는 건지 ㅎㄷㄷ
요번에도 첫번째로 오는 차는 못타고 두번째로 오는 셔틀에 몸을 싣습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통근버스안에서 음악을 듣거나 인스타를 보는 듯 했습니다.
저는 뭐했냐면요... 명상했어요...
왜냐면 음.. 살짝 충격을 먹었달까요??
첫째날을 일-잠 이렇게 보내보니 와 인생이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배웠달까요.
언제까지 일할까 생각하면서 이렇게 살다가는 일-집-일-집-일-집의 연속이겠구나,,,
이렇게 살면 돈은 벌겠는데 개인시간은 단 1도 없구나 강아지 동생 도디와는 놀지도 못하는 삶이구나 등등 여러가지 생각이 밀려오면서 둘째날 출근길이 살짝 멘붕이었습니다ㅠㅠ
그래서 명상했어욬ㅋ 마음이 가라앉고 편안해지더군요ㅎ
한 3~40분 차를 타고가면 공장에 도착합니다.
또 터덜터덜 걸어가서 출근찍고 어제와 같은 일상이 반복됩니다.
어제 친해진 이모가 계시네요~ 인사를 주고받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힘드냐 할만하냐 등등 그래도 이모님은 이런 일에 익숙하신가봅니다. 짧게도 해보고 길게도 해보고 여러 공장엘 다니셨다네요. 맞벌이 하셔서 자녀분들 2명 다 장성해서 아들은 군대 갔고 딸은 대학 기숙사에 지내느라 따로 산다고 하셨어요. 그 와중에 체력 짱짱맨인게 어제 밤11시에 강아지 산책까지 시키셨다고 합니다.
잡담을 좀 하다보니 다시 가운입고 머리망하고 장갑끼고 어제와 같은 스티커 붙이는 일을 합니다.
쉬는시간 한번 가지고 (화장실갔다가 꼭 물한컵마셔요) 점심시간이 되었어요.
친해진 이모님이 밥을 같이 먹자고 하셔서 같이 먹기로 합니다. 밥 혼자 드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아요. 사실 저도 코로나라 혼자 먹고 싶었지만... 이모님이 같이 먹자셔서 어쩔 수 없이... ;;
밥을 다먹고 공장 주차장을 돌기로 맘 먹었습니다. 같이 먹은 이모님께는 저 좀만 돌고 들어가려고요~ 하면서 먼저 보내드립니다.

공장부지 위에서 본 모습

공장부지 전경

공장 건물 4층에서 찍은 사진과 공장 주차장쪽의 모습입니다.
모두 파쇄석이 깔려있어서 먼지는 안날렸어요!
햇빛을 좀 받고 싶어서 이 드넓은 공장 부지를 이리저리 걸어다녔답니다.
뭔가 기분이 좋았어요 햇빛받으니.
공장 알바 하시는 분들 꼭 햇빛 받으세요.
안그럼 우울증 걸리겠더라고요.
공장이 촌에 있어서 그런지 주변경관은 참 예뻤어요!
광합성을 하고 양치하고 다시 공장일 - 쉬는 시간 2번 - 저녁식사 - 잔업 - 퇴근 순의 일상을 살고 다시 고시원으로 돌아왔습니다. 씻고 폰좀 하다 저도 모르게 잠들었나봐요 피곤해서.
둘째날 끝.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편에 계속... 

코로나 진단키트 공장 알바 후기 - (4)

아직 이전 후기를 못보셨다면 아래를 클릭해주세요.

코로나 진단키트 공장 알바 후기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