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미국에 가지 말 걸 그랬어 - 해길 지음
이 책을 읽어 보고 싶어서 도서관엘 갔다.
미국에 한번이라도 가본 적이 있다면 더해서 장기체류(한달 이상)를 해본적이 있다면
이나라에서 살고 싶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나도 평소 미국에 관심이 많고 미국에 살고자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재밌게 보았다.
이 책의 내용을 간단히 소개해보겠다.
지은이는 해길님이고 여성분이다. 지금은 30대인 것 같고 미국에 체류했을 때는 20대였다.
영화인이 꿈이고 한국에서의 전공도 영화계통이다.
2011년에 미국에 가서 2018년 한국으로 귀국하였다.
미국으로 가게 된 계기는 10년전 미국 이민길에 오른 친척언니가 갑자기 연락이 왔고
친척언니의 남편인 형부는 괜찮은 사업아이템이라며 뷰티서플라이 내 코너에서의 액세서리 판매를 소개했다.
형부의 달콤한 말에 이끌려 사전 답사를 갔다왔고 해길님은 미국 대학에서 영화를 공부하고 부모님은 가게를 운영하면서 쉬는 날엔 골프를 치러다니는 해피슬로우라이프를 그렸다.
한국의 경쟁사회와 다르게 여유가 있어보이는 미국은 아마 완벽한 세상처럼 보였을터.
결국 세 가족은 한국의 아파트를 전세를 주고 이민길에 올랐다.
하지만 사촌형부의 말은 거짓이였고 사업도 없는 일이었다. 형부는 이 가족에게 사기를 쳤다.
형부에게 사기를 당했지만 모든 걸 정리하고 온 한국으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었다.
조지아 주 둘루쓰의 낡고 벌레가 나오는 아파트에서 세 가족은 살게 되었다.
친척언니와는 나중에 연도 끊었고 해길님과 해길님의 가족은 미국내에 합법적인 체류신분을 유지하며
위태롭게 미국생활을 이어가게 됬다.
해길님과 부모님은 영어도 잘 못하는 상태에서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신분유지를 위해 기독교학교에 다녀야만 했다.
그 과정에서 어머니는 병을 얻게 되었고 아버지도 깊은 우울감에 빠지게 되었다. 이 세 가족이 한국에서도 하지 않던 밑바닥 생활을 머나먼 미국에서 하게 된 이유는 바로 영주권이 없기 때문이다.
영주권의 유무는 신분유무와 동일하다.
영주권이 없는 이민자는 항상 을의 존재이다.
불법체류자가 되지 않기 위해 학생비자 취업비자 등 합법적인 신분유지를 위해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버는 것 보다 도 더 많이 들어가기도 한다.
결국 지인의 닭공장을 통한 영주권 취득 소식을 듣자 해길님과 해길님의 엄마 이 모녀는 닭공장에 취업하기로 한다.
하지만 엄마의 건강이 매우 안좋아졌기 때문에 닭공장 수속에 들어간 비용을 포기하고 앨라배마에 살던 하우스도 한인 주재원 가족에게 월세를 주었고 미국 떠나기 전 가족이 함께 미국여행이라도 하고가자 해서 짧은 여행 후 타고 온 차도 매매상에 판매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나중엔 앨라배마 집도 포기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미국에 있는 듯한 생동감이 느껴졌고 마치 내가 해길님이 된 것 처럼 좀 힘들기도 했다.
어머니가 우울증에 걸리고 매일 새벽기도를 나가는 아버지의 마음이 표현된 부분이 너무 처절했기에...
만약 닭공장으로 처음부터 이민을 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닭공장 수속비가 너무 아까운...ㅠㅠ
나는 요즘 미국 뉴스를 많이 보고 있는데 미국에 사는 한인이 다 그렇진 않겠지만 우리나라 80년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또 사람 모이는 곳은 항상 구설수가 있고 피곤하다. 특히 한인교회.
반면 자기의 능력이 출중해서 구글 같은 곳에 다니는 사람들의 브이로그를 보면 맛있는 음식 해먹고 국립공원으로 캠핑다니고 좋아보인다. 이런 사람들은 보면 한인교회는 안다니더라...
미국에 대한 환상은 고이 접고 현재에 집중해야겠다.
내 능력을 키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오랫만에 현장감 있고 솔직한 책을 읽어서 재미있었다.
현장의 생생함은 언제나 먹고들어가는게 있으니.
평소 미국 이민에 관심 많았던 분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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